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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여행_문화

키치 문화의 의미

by kendoo 2020. 1. 22.

키치(Kitsch)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에 뒤이어 나타난 새로운 제조, 상업 문화의 출현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 철학자 아브라함 몰르(Abraham Moles)는 키치적 사물과 이에 따른 태도에 대한 이유로 "서구 자본주의 시민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과정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하였다. 사회가 풍요로워지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욕구를 만족시킬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며 일부는 장식 또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보태는 등 과잉적 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들의 논리와 규범을 예술 작품의 생산과 연관시키는 태도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19세기 말까지 극히 제한된 특수 계층과 상류층에게만 미적 감수성 개발의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특히 순수 예술과의 접촉과 향유는 귀족 또는 부자들에게만 가능했기 떄문에 오직 이들만이 잘 교육받고 양육되며 지적으로 성숙될 수 있었다. 미국에서 1887년에 설립한 미술, 디자인 교육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역시 처음부터 상류층 자녀들에게 예술적 소양을 배양시키기 위한 일종의 '살롱 교육'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상류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했기 때문에 심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여유도 없었다. 따라서 소위 대중 또는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었던 유일한 예술 형태는 전통(민속)예술(Folk art)로 주로 소박한 생활미술이며 공예적인 전통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가속화된 산업화 과정에서 수 많은 서민들이 새로운 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공장에서 생산된 산업 제품을 소비하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서민들은 소비하고 남는 경제력의 축적을 통해 하류층에서 중산층으로 상승하는 계층 이동과 함께 '사회적 지위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동 현상으로 중산층이 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고자 상류층의 순수 미술을 향유하는 방식과 모습을 모방하기 시작하면서 복제품이라 불려지던 '키치'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키치는 맥도날드(D. McDonald)가 언급했듯이 "상류 계층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중산층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순수 미술에 대한 미적 기준을 갖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사회의 미적 감수성도 개발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자신들의 집을 장식하기 원했고 순수 미술품과 같은 사물들을 통해 자신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새로운 산업과 상업 문화로부터 시작된 '키치'라는 문화 현상이 초래된 이유는 사회적 지위 이동과 함께 미적 감수성을 개발할 수 없었던 중산층과 서민들의 심미적 소외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소외 현상의 발생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키치 문화가 가능하게 된 것은 대량 생산된 미술품과 같은 오브제들의 증가로 저렴한 비용과 언제든 구할 수 있어 소유가 손쉽게 이루어지고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명성을 갖고 있는지, 기법이 어떤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없었다.

아울러 19세기 말에 등장한 '백화점'은 값싼 미술품 등 대량 생산된 사물들의 전시장으로 이 곳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에 눈을 떴으며 동시에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물건을 공급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쾌적한 공간을 창출하고 소비를 촉진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사물들은 주로 심미적 필요성에 부응하기 보다는 기능성과 효용성을 위해 디자인 된 것들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공물에 대한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개발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화 이전에 획득한 정서적 경험, 즉 자연환경에 둘러쌓인 농촌과 전원풍경이 그들의 미적 감수성의 주된 기반으로 초기 산업 사회에서 주철로 양산된 제품에 자연의 식물 형태로 장식을 적용한 디자인이 나타났다. 이는 근대 디자인의 기능주의 원리가 저항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절충주의 방식의 감수성이었으며 현대의 기능주의 디자인은 19세기 말 '아르누보(Art Nouveau)의 생산 공정과 일치된 디자인 방식을 거쳐 20세기 초 독일공작연맹과 바우하우스와 같이 기하학적인 표준 형태의 생산 철학으로 지향했던 것이다.

 

공장의 대량생산 방식으로 전통적 공예제작 방식이 사라지면서 심미적 기반의 동요와 박탈이 초래되었고 산업사회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필요한 가구, 직물, 금속 작업 등의 물건들은 직접 제작했으며 오랜 시간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형태, 조화, 우아함 등 일상적인 삶 속에서 미적 감각을 형성해 왔다. 따라서 잘 만들어진 것, 아니면 잘못 만들어진 것 또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에 대한 차이를 인식하고 조악한 기술과 나쁜 유형의 디자인을 걷어내는 자연적인 정제 과정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전통적인 공예에서 '보기 흉한' 오브제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 생산 문화에서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으며 반복적이고 단순한 임무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공장 노동자들은 미적 감수성에 대한 어떤 판단이나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지 않았으며  제조 과정에서 직접적인 미적, 공예적 판단이나 별도의 기술에 대한 학습 과정도 필요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공예방식으로 잘못된 디자인을 대량으로 만들수 없지만 분업화 된 대량 생산 체제에서는 제품의 최종 형태가 어떤 것인지 알 필요도 없이 똑같이 대량으로 복제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대중에게 대량이면서 무차별적으로 소비되었고 이 같은 '키치 문화'는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된 미술과 디자인 양식의 출현을 도래했으며 시대적 정신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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