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와 고든 무어(Gordon Moore)는 캘리포니아에서 반도체 업체인 'Integrated Electronics'를 설립하고 이를 줄여 '인텔'이라고 불렀다. 이후 인텔은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업재 최초의 브랜드 마케팅으로 일컬어지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캠페인과 '펜티엄(Pentium)'브랜드 전략을 실행했으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을 출시해 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컴퓨터 성능을 지칭하는 용어로 '286', '386', '486' 등을 말하는데 대부분은 성능과 관계된 숫자라고 생각하지만 이 숫자는 단지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이름일뿐 큰 의미는 없으며 인텔이 만든 'i80286', 'i80386', 'i80486' 반도체 시리즈의 뒷부분 세 자리를 이용하여 편의상 부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컴퓨터가 이러한 이름 체계로 불리워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텔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표준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인텔은 컴퓨터 핵심 부품인 메모리 칩의 있따른 개발과 성공적인 상품화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었다. 이후 1981년에 세계 최대 PC업체인 IBM이 자사의 PC에 인텔의 침을 장착하면서 인텔은 급성장 하기 시작했다.
산업재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사용자의 브랜드 로열티 확보를 가능하게 한 마케팅 전략은 인텔이 오늘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업 초창기 인텔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비중을 두지 않았으나 80년대 후반부터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높은 품질과 신뢰감을 심어줄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1990년대에 이르러 최종 소비자들이 직접 컴퓨터 매장에서 구매 결정을 하고 PC업체에 직접 전화주문을 함에 따라 브랜드의 필요성과 역할을 중요하게 되었으나 컴퓨터 내부 프로세스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 수준은 시장의 발전 속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상태였다. 따라서 컴퓨터 내부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기존의 커뮤니케이션과 차별화하기 위한 메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레드X' 캠페인과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이다.
1989년 인텔은 386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레드X'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1991년 인텔의 브랜드였던 '286', '386', '486'과 같은 숫자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법원 판결로 400만달러의 광고비만 지출했으며 결과적으로 경쟁사를 인텔의 386 비즈니스에 진입시키는 동기를 제공한 셈이 되었다.
인텔은 486의 후속 제품을 '펜티엄(Pentium)'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해 법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그리고 1991년 5월에 시작된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이다.
인텔은 소비자들에게 인텔 칩이 장착된 컴퓨터를 구매하면 첨단 기술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인텔의 x86 프로세서용으로 만들어진 광범위한 소프트웨어들과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이 캠페인으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구매할 때 인텔의 브랜드와 로고를 확인함으로서 신뢰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고 만드는데 주력했다. 실제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은 기능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오직 인텔만 확인하라는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함으로서 '인텔 인사이드=신뢰, 최고 성능의 PC'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인텔은 이 캠페인을 1998년까지 8년간 24억달러를 지출했으나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IBM과 컴팩을 포함해 전 세계 1,500여개의 커퓨터 제조회사가 참가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소비자들 지지와 반응로 막강해진 인텔의 브랜드 파워를 우려한 IBM과 컴팩, 일부 제조회사가 1994년 캠페인 탈퇴를 선언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어쩔 수 없이 복귀했다.
결국 성공적인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으로 경쟁이 극심한 CPU 업계에서 90% 이상의 인지도와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고성능 컴퓨터', '신뢰'의 상징이 되어 PC 제조회사들은 인텔 칩을 사용함으로서 10%정도의 컴퓨터 가격을 더 받는 가격 프리미엄 효과도 얻게 되었다.
1998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인텔은 컴퓨터 칩을 감자 칩처럼 파는 회사이며, 소비자와는 거리가 먼 반도체를 '인텔 인사이드'라는 네임을 붙인 것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우수한 사례"라고 이컬어 지며 학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또한 '인텔 인사이드'를 TV광고 시 시각적인 로고만으로는 약할 수 있어 청각을 자극하는 심플한 다섯 가지 톤의 멜로디로 구성된 인텔 사운드 로고를 만들어 활용함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인텔을 각인시켰다.
인텔은 전 세계 62여개국 151여개 지역에 98,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매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며 2014년 '포춘'지 선정 '세게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도 랭크 되었다.
B to B 관계인 산업재 최초로 브랜드 마케팅을 시도한 인텔은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었으며 동시에 브랜드 자산이라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게 되었다. 또한 IBM, 델(Dell) 등 컴퓨터 업계 선도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함으로서 세계적인 PC기술의 표준화를 구현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확산과 소비자들의 삶의 의식에 대한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시장상황의 변화로 인한 디지털 경제, 지식 경제 시대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이는 산업재 분야에서도 새로운 영역과 융합,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텔 역시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시장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기존의 '인텔 인사이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C&C(Computing & Communication)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텔의 브랜드 마케팅 사례는 소비자들과 무관한 산업재 시장에 소비자를 끌어들여 차별화 된 브랜드 로열티를 형성함으로서 시대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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