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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학_심리

디자인 읽기-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

by kendoo 2019. 12. 16.

구조주의와 기호학 양자의 창시자인 소쉬르는 "기호학은 사회 내에서의 기호의 삶에 대한 과학이다"라고 정의했으며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좋던 싫던 간에 끊임없는 기호 체계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서로의 필요에 의해 언어와 비언어적 요소가 포함된 기호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며 경제, 사회, 문화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어떤 대상을 존재시킴으로서 생기는 의미 구조와 작용을 메세지로 전달하여 인식하도록 하는 것인데 특히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디자인은 기호로 의도된 명확한 메세지를 대상에게 전달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지만 그 이면에 그 메세지의 심층적 의미 구조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디자인은 메세지의 의미작용을 읽어내고 설명하는 방법론으로 기호학의 여러 이론을 차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이유로 기호학에 대한 사유와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롤랑바르트의 기호학 이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호학 이론 중 하나인 그레마스의 구조기호학(기호사각형)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고자 한다.

 

프랑스 언어학자인 그레마스(Algirdas. J Greimas)는 유럽의 현대 언어학사에 매우 독창적이며 생산성이 탁월한 '구조주의 의미론자' 또는 생성적 기호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대표적 저서로는 유명한 '구조주의 의미론(1966)', 그의 제자 코르테(J. Courts)와 공동 출판한 '기호학과 언어, 분석적 사전(1979)'이 있으며 그 밖에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와 논문 모음집 이외 수많은 논문들이 있다. 그레마스의 '기호학'은 기호와 언어 및 문학적 텍스트의 분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문적 담론이나 다양한 분야의 담론 분석에도 응용이 가능하며 '담론' 또는 '의미'의 생성과정을 '심층구조'부터 '표층구조' 그리고 마지막 '담론층'을 통하여 설명하며 또한 언어 외적인 현상도 포함한다.

그레마스-의미 생성적 행로

그레마스 기호학의 생성적 행로는 두 가지 구조, 즉 기호-서술적 구조(Semionarrative Struktur)와 담론적 구조(Diskursive Struktur)로 구성된다. 심층은 논리적이며 추상적인 특징을 갖는 첫 번째 층으로 주어진 기호적 범주를 통하여 의미가 최초로 생성되는 층으로 의미가 구성되는 내재적 구조를 전재한다. 두 번째 층인 서술적 표층은 심층의 추상적 요소가 '인성적' 성격을 부여 받는 곳이며 이로써 이 요소들은 인성적 주어, 인성적 목적어 그리고 이들의 행위로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담론층은 형상적 층으로 이곳에서는 인성적 행위와 이들의 행위가 형상화 되는 곳이며 성격적으로 시간, 인물 및 장소가 구체화 되는 곳이다. 심층은 의미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곳으로 다른 두 가지 층을 위하여 존재가 전재되는 층이다. 처음으로 의미가 생성된다는 것은 '의미'에 대해 어떤 상상이 선험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의미 발화 과정이 생성적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층은 대상을 관찰하는 인간의 능력에 근거하며 네 가지 범주의 차이점을 지각하는 능력에 근거한다. 그레마스의 이러한 이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친근성 및 차이성과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다.

 

'흰색'과 '검은색'은 색상이라는 차원에서 친근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하얀'과 '검정'이라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은 그 색상에 대해 상상하는 선험적 존재가 아니라 색상이라는 공통의 축과 함께 관계성 내에서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마스가 심층의 의미 생성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이론이 바로 이항대립에 따른 '기호학적 사각형(Semiotisches Viereck)으로 이 '기호사각형' 모델은 네 가지 항들(S1, Non-S1, S2, Non-S2)로 이루어져 있다.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 모델로 의미적 세계를 총체적으로 기술할 수는 없지만 의미생성의 기본 과정을 설명하는 도구로는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

그레마스의 기호 사각형은 두 의미(S1/S2) 요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섯 가지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S1의  성격을 가진 의소는 S2와 공통의 축에 있지만 반대관계(이항대립)에 있고 동시에 S2는 Non-S1과 모순관계에 있으며 S2는 Non-S2와 다시 함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1)두 가지 이항대립 관계 : S1 vs S2 / Non-S1 vs Non- S2, 2)두 가지 모순관계 : S1 vs Non- S2 / S2 vs Non-S1, 3)두 가지 함의관계 : S1 and Non-S1 / S2 and Non- S2 이다.

 

예를 들어 최근 그랜져 CF '2020 성공에 관하여' 시리즈에 나타나는 영상 메세지를 기호사각형에 대입하여 의미작용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랜져 '2020성공에 관하여' CF시리즈 광고
그랜져 자동차 CF 의미작용

한국은 성공의 기준을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부자인지를 핵심 요소로 전제한다. 따라서 '2020 성공에 관하여' CF시리즈에 나타난 메세지를 파악해 보면 '그랜져를 소유하고 탈 수 있다는 것은 곧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것과 동시에 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그랜져를 소유하지 못하거나 타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실패했고 따라서 부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즉, '성공 vs 실패' 라는 이항대립 관계를 통해 그랜져는 성공과 부, 사회적 지위를 표현할 수 있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자동차라는 의미를 인식시키며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디자인에서 나타난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해 여러 디자인 전공 분야에 그레마스의 기호사각형 모델 방법으로 분석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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