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기술, 여러 가지 변화 등은 처음부터 인간을 향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지향점은 언제나 인간을 향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디자인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하고 결합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질은 용도에 맞게 본질이 변화할 수 있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적 본질은 성장 배경과 환경에 따라 다를 뿐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행위를 통해 생산하고 사용자에게 수용시키고, 이해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조형적 표현을 넘어 인문학적(심리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것이며 시대적 환경에 끊임없이 대처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도 끊임없는 변화를 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범주로서 또 현실을 구상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전달하는 기호라고 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 디자인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감각적인 측면과 상품 또는 서비스 형태 등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하면서 사용자들의 심리적 감성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목적과 그에 따른 상호작용이라는 전제를 상정하고 있으며, 디자인은 과학, 기술의 조형적 표현과 더불어 사회, 문화 행동양식에 의한 인간의 심리적 욕구 등을 인식하고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때문에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것, 즉 생산하고, 수용시키고, 인식시키는 것은 심리적 영향에 의한 이성과 감성의 양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수용자 개인에게 형성된 심리적인 성장배경과 경험적 사고관에 의해 정보를 취하고 적응하는 행위는 '적응기제', 방어행위는 '방어기제'라고 심리학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방어기제'는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독일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에 의해 그 개념이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무의식적 방어기제라는 인간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한 독창적인 개념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이드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방어기제들을 다섯 가지 중요한 특징들로 식별하였는데 그 특징은 1)방어는 본능과 감정을 다루는 중요한 수단이다. 2)이들은 무의식적이다. 3)이들은 서로 분리된 것이다. 4)비록 종종 정신의학적 증상 증후군의 보증이기는 하지만 방어는 역동적이고 가역성이 있다. 5)병리적인 동시에 적응일수도 있다. 프로이드는 이 같은 존재를 가정한 후에 유머, 왜곡, 건강염려증, 해리, 전위, 억압, 공상 및 고립 등의 분리된 기제들로 정리하였다.
정신분석학자인 로버트 월러스타인(Robert Wallerstein)은 방어기제에 대하여 개개인이 성장과 발달해 가면서 점성적(epigenetic)인 사다리를 따라 좀더 성숙하고 현실에 적합한 적응양식으로 진전되며, 사다리는 각 단계별로 그 발달시기에 적합한 방어 위계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이 시대에 가장 존경받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인생성장 연구 전문가인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4개 수준, 18개의 방어기제를 모델로 파악하여 정리하였다.
제1수준(정신병적 기제들/Psychotic Mechanisms)
제1수준의 정신병적 기제들은 5세 이전의 '건강한' 어린이와 성인의 꿈 또는 공상에서 나타난다. 이 기제들을 사용할 경우 외부 현실을 변화시키거나 관찰자에게는 사용하는 사람이 '미친'것으로 보이게 된다. 인식하지 못한 현실에 직접 직면함과 동시에 강한 대인관계의 지지를 보여줌으로서 일시적으로 포기되는 적응현상을 볼 수 있다.
1)망상적 투사(Delusional Projection)
외부 현실에 대한 명백한 망상을 포함하면서 피해 망상으로 나타난다. 이 기제는 타인에게서 자신의 감정을 지각하고 그 지각에 따라 행동하는 유동적 편집증적 망상과 타인이나 타인의 감정을 문자 그대로 자신의 내부에 지각하는 교란되 우을 증세를 보이는 두 가지로 발현된다. 사실상 현실검증이 어렵고 소망충족 또한 없으며 인식된 내적 감정의 책임을 여전히 투사한다.
2)부정(Denial)
외부현실을 부정한다. 내적인 현실지각 보다는 외적인 현실지각에 영향을 주는 기제로서 타인에게 대한 특히 타인이 없을 때 중요한 대치물로 공상을 허용한다.
3)왜곡(Distortion)
내적인 욕구에 맞도록 외부현실을 크게 변경시킨다. 왜곡은 비현실적 과대망상인 신념, 환각, 소망충족적 망상에 망상적 우월감을 포함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완강히 거부한다. 또한 비현실적 강박관념이나 행동에 대하여 생각은 물론 행동으로 발현되며 타인과의 유쾌한 몰입이나 혼돈을 일으키기도 한다. 공격적인 느낌에 대한 책임을 전가함으로서 불쾌한 감정을 유쾌한 감정으로 전환시키며 종교적 신념처럼 꽤 적응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제2수준(미성숙한 기제들/Immature Mechanisms)
제2수준의 미성숙한 기제들은 3세에서 15세까지의 '건강한' 사람들과 성격장애로 정신치료 받는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이 기제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대인간 친밀성을 위협 또는 손실을 체험함으로서 야기된 고통을 변화시켜 주지만, 관찰자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투사(Projection)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감정들을 타인에게 무의식적으로 원인을 전가하는 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투사는 심각한 편견, 근거없는 의심으로 인한 친밀감의 거부, 외부 위험에 대한 지나친 경계, 타인들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수집하는 증상을 포함한다. 기괴하고 심술궂은 행동으로 보여지지만 정해진 규율 속에서 행동한다.
2)정신분열증적 환상(Schizoid Fantasy)
갈등의 해결 또는 만족을 위하여 환상을 사용하며 자폐증적인 은둔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적인 대인간의 친밀성 회피와 타인을 거부하기 위해 기행을 펴펼치기도 한다. 자신의 환상을 완전히 믿지도 않으며 행동화를 고집하지도 않는다. 또한 충족되지 않은 대인관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또는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나 성적인 충동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하며 내부 세계가 아닌 외부 세계를 재구성한다.
3)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사별, 외로움 또는 수용할 수 없는 공격적인 충동에서 야기된 타인에 대한 비난이 처음에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나중에는 통증에 대한 호소, 신체적 질병, 신경쇠약의 변형된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상처받고 사랑받지 못한 심리적인 고통을 외부로 표출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체에 투사한 결과로 공통적인 특성이 자기 가치감과 자기 존중감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심리적으로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느끼기보다 신체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 위해 건강에 집착하는 것이다.
4)소극적-공격적 행동(Passive-Aggressive Behavior)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소극적으로 자신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또는 비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가학적-피학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소극적-공격적 방어 또는 적응, 건강염려증 모두를 보인다.
5)행동화(Acting Out)
무의식적인 소망이나 충동을 그것에 수반되는 감정을 의식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제이다. 신체적 행동을 사용, 비행, 충동적 행동이 이 기제에 포함되며 자신의 감정을 지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주관적인 불안이나 우울 등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물사용, 태만, 타락 혹은 자해적인 행위로 나타나기도 하며 본능적인 표현의 지연으로 긴장을 회피하고자 만성적으로 충동에 따른다.
제3수준(신경증적 방어기제들/Neurotic Meodandisms)
제 3수준의 신경적 방어기제들은 3세에서 90세에 이르는 '건강한' 사람과 신경증적 장애와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성인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이 기제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개인의 사적인 감정이나 본능적 표현을 변경시켜주지만 관찰자가 보기에는 기행을 일삼는 또는 '신경증적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1)주지화(Intellectualization)
고립, 합리화, 의식, 취소 받은 대로 되돌려 줌, 신비적 사고, 분주하게 일하는 것 등으로 보통 한 묶음으로 나타난다. 이 기제를 사용할 경우 무의식이나 감정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지하며, 정서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다루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동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기제를 사용하면 메마른 듯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방에게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주로 이 기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적이거나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세련되고 지적인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2)억압(Repression)
외견상 설명이 어려운 순진함, 기억착오, 선택된 감가기관이 자극을 인식하는데 실패하는 것, 감정은 의식상에 남아 있지만 사고는 없는 기제이다.실제로 망각되지 않은 것을 '망각'이라는 상징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며 상실할 정도로 충동의 무의식적 금지, 본능과 감정의 의식적 지각에 저항한다. 감정표현 시에도 누구를 위해 했는지 망각하기도 한다.
3)전위(Displacement)
감정을 유발시키는 대상 또는 상황보다도 상대적으로 덜 관심이 있는 대상에게 감정을 쏟는 것으로서, 용이한 '전이'와 감정적으로 중요한 사람 대신 사물이나 덜 중요한 사람으로 대치하는 것을 포함한다. 일상적인 농담, 적대적 의도가 감춰진 재치 그리고 풍자만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부분 공포증, 히스테리성 전환반응, 약간이 편견 등도 관련이 깊다.
4)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수용할 수 없는 본능적 충동에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자신이 스스로 보살핌을 받고자 할 때, 겉으로는 타인을 보살피는 행동을 하거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또는 사물을 '미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적대적인 경쟁자나 불쾌한 과제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낸다.
5)해리(Dissociation)
정서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개인의 성격이나 정체감을 일시적이지만 극적으로 수정하는 것으로 '신경증적 부정'으로도 볼 수 있다. 둔주(Fugues), 많은 히스테리성 전환반응, 갑자기 근거 없는 우월성이나 저돌적인 태도, 자신의 행동 및 감정에 대한 책임을 지각하는 것을 단기적으로 거부, 불안이나 고통받는 정서를 숨기고 과도하게 행동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스스로 참는 행동 등 우울, 불안, 정신증 등 정신과적 질환에 동반되어서 나타날 수 있고,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제4수준(성숙한 기제들/Mature Mechanisms)
제 4수준의 성숙한 기제들은 12세에서 90세까지의 '건강한'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이 기제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외부현실, 대인관계, 그리고 사적인 감정을 통합시켜주며 관찰자가 보기에는 좋은 미덕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긴장상황이 증가되거나 심화될때는 미성숙한 기제로 변화될 수도 있다.
1)이타주의(Altruism)
대리적이지만 건설적으로 타인에게 본능적 충동을 만족시키는 봉사를 하는 것으로서 자비롭고 건전한 반동형성, 박애주의, 보상을 잘 받으면서 타인게게 봉사하는 것을 포함한다.
2)유머(Humor)
개인의 감정적 불편함이나 무기력한 느낌이 없는, 타인에게 불쾌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사고나 감정을 겉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일종의 게임이나 농담조의 억압이 일어나며 재치와는 달리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관찰하고 있는 자아'의 요소를 지니며 희망과 마찬가지로 한 개인이 참아내기 매우 힘든 것을 참아내게 해주도록 초점을 맞춘다.
3)억제(Suppression)
바람직하지 않은 의식적 충동과 갈등에 대한 관심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으로 의식적 또는 부분 의식적인 노력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는 것, 인식되어진 불편한 감정을 최소화 하는 것, 곤란한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것, 회피가 아닌 심사숙고한 지연하는 것, 차후로 미룬 것에 대해 잊지 않고 처리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4)예상(Anticipation)
미래에 일어날 심리적 불편감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예견하거나 계획하는 것으로서 목표 지향적이지만 지나치게 조심성 있는 계획이나 걱정, 미리 일어날 죽음이나 정신치료에서 얻은 '통찰'을 의식적으로 사용한다.
5)승화(Sublimation)
부정적인 결과나 지나친 쾌락의 손상없이 간접적이거나 순화된 형태로 본능을 표현하는 것으로 즐거운 게임, 스포츠 또는 취미를 통해 공격성을 표현하거나 연애기간 동안에 낭만적이고 순화된 성적 표현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승화를 통한 '자아에 의한 퇴행'은 실제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훌륭한 예술적 표현 등으로 본능이 승화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승화에서 감정은 적절한 본능적 만족이 일어나도록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사람이나 목표를 향하여 인식, 수정, 조작되어지는 경우가 있다. 입지전적인 모델, 희생정신을 발현한 모델, 국가의 명예를 드높인 운동 선수 등을 등장시켜 캠페인 모티브로 인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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