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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학_심리

디자인고찰-산업변화에 따른 시대적 인간의 의미

by kendoo 2019. 12. 11.

근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전문화와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를 배경으로 디자인 영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양적 팽창을 이루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 뒤에는 물질 중심으로 인해 인간의 가치를 희생시키고 기계를 통한 대량 생산과 유통을 널리 확산시켰으며 산업적 논리와 지배 입장에서 인간의 가치를 합리화 하는 역할을 디자인 스스로가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탈 산업사회라 일컬어지는 오늘날, 디자인은 산업과 인간의 사회, 문화 전반의 논리 또는 감각, 정서 등과 같은 기대 요건들을 균형있게 통합하고 조정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이다. 다원적이고 복잡한 양상의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환경 속에서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분야의 깊은 지식을 보충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만 이전에 겪었던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디자인은 인간이 어떻게 물리적 대상을 인식하고 교감하는가를 파악하여 실용 학문으로서의 깊이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의 역할 변화는 산업분야의 입장과 관점에서 고착화 된 인간(또는 인간공학)의 의미를 넘어 본질적으로 모든 대상과 인간에 대한 상호 의미작용을 이해하며 주체적인 개체로서 인식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모흘리나기(L Moholynagy)는 그의 저서 '비전인 모션(Vision in Motion)'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산업혁명은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산업혁명을 전환점으로 서로 공존하는 관계를 실현하는데 사용될 수 있었던 새로운 차원의 과학과 기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현대인들은 기꺼이 새로운 관계의 경험 속으로 뛰어 들었지만 구시대적 사고에 젖은 그들은 구식의 경험으로 새로운 세상을 접근하였고 그 결과 그들이 새롭게 얻은 경험을 감성적 언어와 문화적 실체로 발전시키는데 실패하였다. 인간은 지성과 감성을 통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한다. - 아직 보여지지 않은 범주의 생태학적 기능을 통찰하는 것이나 산업사회의 새로운 차원을 탐색하는 것, 새로운 발전을 감성적 시연으로 해석하는 것도 오늘날의 예술가의 의무이다." 이 같은 의미는 산업혁명 이전 사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관찰하고 통찰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의 목적을 이루고자 인간이 사물과 자연의 관계를 파괴하였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20세기 중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과학과 기계주의에 배제되어온 인간의 정서적 균형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시대적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기능주의에서 다원주의로의 이행'과 '생산자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을 지나 사용자 중심으로의 이행'이다. 이 두가지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집단적 삶의 추구와 가치보다 개인의 존중, 즉 다양한 가치의 사회적 용인이라는 방향으로 향하는것이며 우리 관념의 중심에 '인간'이 놓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이성을 가진 존재이며 동시에 감성을 추구함으로서 이성과 감성은 분리가 불가능한 통합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디자인은 인간 생활 소비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였는가 되돌아 보면, 생산자 중심의 시대에서는 '인간'을 지배적 관점에서 많은 양을 소비하는 또는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대중(Mass)이라는 존재로 표현하고 인식하였다. 그것은 생산자가 만들어 내는 물건은 기계적 미학이란 측면에서 '인간'이 무조건 수용하였고 이로 인해 생산자는 '인간' 전체를 무조건적인 소비의 대상으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물건의 지속적인 판매전략을 위해 경영학적 측면에서 도입된 마케팅 중심 시대가 등장하였고 이때부터 '인간'의 개념은 '소비자(Consumer)'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마케팅의 과학적이고 정량적 분석 도구를 통해 세분화 된 경제적 주체로서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구입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의 의미였다. 비슷한 의미로 '손님, 고객(Customer/Guest)'이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생활자', 디자인 선호 조사를 할 경우에는 '기호자' 등 여러 관점에서 보고 있다. 2000년대부터 IT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전 및 확산을 통해 마케팅 중심의 소비자는 현재에 이르러 넓은 의미의 '사용자(User)'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의 의미는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단순히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기기와 도구를 통해 제공 되어지는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여 경험을 축척, 이용함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사물은 다양한 형식으로 인간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으며, 오늘날 사물은 상품이라는 지위로서만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에른스트 피셔는 그의 저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마이더스 왕이 손에 닿는 모든 것은 황금으로 변화 시켰듯,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변형시켰다"라며 인간 관계의 직접성의 파괴와 예술의 상품성을 비판하였지만 현재의 우리는 더욱 더 자연으로부터 격리되었으며 상품 이외의 어떤 형식으로도 사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 존재한다. 산업 지배자들은 산업혁명 이전에 누릴수 없었던 물질적 혜택을 만들어 주며 상품을 무기로 새로운 구조의 사회 계층을 형성하고 서열화 했으며 경제, 사회, 문화 등 생활 전반에 '인간'보다 '물질'이 우선되는 인식을 형성시키고 지배적 입장에서 '인간'의 의미를 합리화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지배 이데올로기적 '신화'를 만들어 왔다. 

 

롤랑바르트의 신화론에 입각한 의미작용 기호도식

-외시(Denotation) :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의미작용 체계를 갖고 있음

-공시(Connotation) : 기호가 기호 사용자의 주관적 정서나 느낌, 상호 주관적인 문화 경험이나 가치에 의존

 

구조주의/기호학자이자 사회, 문학 비평에 기호학을 도입한 롤랑바르트(Roland Barthes)는 "이미지가 의미를 만들어내는 범위에 있어서 이미지는 문자 언어와 일치한다. 다시 말해 이미지는 문자 언어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독서단위를 요구한다"고 말함으로써 기호학의 적용 범위를 일상 수준까지 넓혔다. 롤랑바르트의 기호학은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방식을 분석할 수 있는 '신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낸다.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신화(물질문명의 온갖 현상들이 마치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신화와 같이 익숙해져서 너무나 당연하고 의심할 수 없는 것으로 착각하게끔 만드는 변형된 개념)'란 한마디로 말해 지배 이데올로기(Ideologie)나 부르주아(Bourgeois)의 '신화'가 그 자명성(Obviousness)을 가장하는것, 즉 가짜 자명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롤랑바르트의 '신화'에 대한 비판은 어떤 의미가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는가를 따져보는게 아니다. 즉, '신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가를 밝혀내는 일보다는 무엇인가를 의미하고 있다는 그 자체에 역점을 둔다. 따라서 롤랑바르트의 기호학을 통해  시대적 산업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 사용하고 변화해 온 인간은 다음과 같이 기호적 의미를 갖고 있다.       

생산 중심에 의한 디자인에서 사용된 인간의 기호적 의미

 

마케팅 중심에 의한 디자인에서 사용된 인간의 기호적 의미

 

사용자 중심에 의한 디자인에서 사용된 인간의 기호적 의미

보드리야르는 "모든 것이 디자인의 관할 아래 놓인다. 스스로 그렇다고 말하건 말하지 않건 말이다. 욕구 및 열망 등과 마찬가지로 육체도 성적 욕망도, 인간관계도, 사회적 관계도, 정치적 관계도 모두 디자인 된다. 엄밀하게 환경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이 '디자인 된' 세계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디자인 대상이 심리학적이고 사회, 문화적인 정신 현상들이라면 이는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이해를 밑거름 삼아야 하는 일이다. 인간과 대상의 관계에 있어 의미작용은 기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작용의 주체는 인간이다. 따라서 기호로서의 의미작용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념이 개입해야만 존재하는 명제인 것이며, 인간의 감성과 이성, 욕구등 모든 것이 디자인 대상의 범주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기호로서 디자인의 대상은 더 이상 사물만이 아닌 ' 인간 그 자체'이며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는데 있어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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