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20세기 후반부터 풍미하고 있는 시대적 현상을 일컫는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좁은 의미로 쓰일때와 넓은 의미로 쓰일 때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좁은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새롭게 대두되기 시작한 문학과 건축, 예술에 나타난 사조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하나의 시대사조라기 보다는 문화, 건축, 예술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19세기 중반까지 나타난 사조가 리얼리즘이고 20세기 초부터 나타난 사조가 모더니즘이라고 한다면 20세기 후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특징 지워진다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이 용어는 철학과 사회이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학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부터 지배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먼드 월리엄스는 일찍이 포스트모더니즘이 스타일보다는 '감성의 구조'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험하는 한 방법으로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히 문화, 예술, 전통이나 사조의 범위를 훨씬 뛰어 넘어 철학과 사회 이론, 그리고 사회 정신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체로 20세기 후반부터 성행하고 있는 시대정신 또는 문화, 예술적 사조를 뭉뚱그려서 일컫고 있으나 확실한 개념 규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심지어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결론 짓는 극단적인 견해도 여러번 제시된바 있으며 어떤 시대 정신이나 사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규정이 어려운 까닭은 그 전개 양상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며 하나의 범주로 묶을만한 일관된 특성없이 자유분방한 양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양상이 하나의 묶음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원적인 모습을 보이고 여러가지 이질적인 특성들이 하나의 자리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사회 전반에, 특히 문화와 예술면에서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개념규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반과 문화, 예술, 건축 등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다양한 양상들을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범주안의 다양성으로 인정하는것이 옳을 것이라 생각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형성은 사조사적인 측면에서 볼때 이전의 모더니즘의 쇠퇴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형성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모더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모더니티라는 용어와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근대성'이나 '현대성'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모더니티는 주로 역사적, 철학적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근대 또는 현대는 고대나 중세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분명한 특성이 있으며 이런 특성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더욱 첨예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이즘'이라는 접미어가 의미하듯이 어느 한 집단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일련의 원칙이나 입장 또는 태도를 말하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걸쳐 서구 예술을 지배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운동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모더니티는 르네상스부터 시작하여 4~5백년 이상 지속된 반면 모더니즘은 기껏해야 50여년정도 지속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대(Contemporary)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연속선상으로 봐야할 것이라 생각된다. 동시대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어느 주어진 한 시점에서 동시대 또는 당대를 의미하는 상대적 개념이며 어느 한 특정시대를 가리키거나 그 시대에 활약한 예술가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므로 20세기 초반에 활약한 모든 예술가, 건축가, 문학가들은 일단 동시대 인물로 범주화되지만 동시대에 존재한다고 해서 모두 모더니즘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느 시대나 예술가들은 항상 동시대의 다른 지식인들보다 한발 앞서 예술의 미개척지를 탐색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공동적인 미적 특징으로 시적 언어의 혁신, 전통적 형식의 거부, 기술과 과학의 발전에 부합하는 새로운 감각의 옹호 등 아방가르드적 특성을 지닌다. 모더니즘은 거의 모든 예술분야에 걸쳐 폭 넓게 나타나는 포괄적인 현상이였으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술을 비롯하여 문학, 음악, 건축, 영화 등에서 혁명적인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0년말부터 약화되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 이르러 모더니즘은 엄청난 도전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 반작용 산물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히 모더니즘 다음에 오는 현상만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제2차 세계대전 후인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는데 모더니즘의 흐름 자체가 인습이 되어버릴 정도의 한계에 이르렀을때 이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현상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일련의 사조로 드러난 것이다. 인습에 파격적인 양상으로 대응했던 모더니즘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인습으로 굳어져버리는 모더니즘의 한계 선상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출발되었고 시작된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은 1970년대 반모더니즘적인 일련의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거쳐 1980년대 초 신표현주의의 거대한 성공으로 설명된다. 1970년대까지 지배해왔던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발과 함께 그동안 평가절하 되어왔던 이미지와 형상의 회복을 주장하고 나아가서는 모더니즘의 권위주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순수 예술문화에 대항하여 대중문화와 결합을 시도하였고 모더니즘이 고수해왔던 매체와 장르의 순수성을 파괴, 이른바 후기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정신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반영함으로써 과감한 표현방법 만큼이나 포스트모더니즘은 빠른속도로 번져나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디자인 분야는 바우하우스 이래 직간접적으로 전수되어온 것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의식적으로 새롭게 다가올 기계시대에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이념과 세계관을 갖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대적 변화는 첫째, 일상생활에서 학습된 다양한 사적인 경험들이 집단적 제어를 통해 단일한 삶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두번째, 장식적이고 신비적인 것을 배제하는 과정을 통해 객관적 질서를 획득하는 것 이른바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예측된 세계로의 이동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능주의 디자인은 '국제양식'이란 개념과 기호로 세계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무역에 있어 그 이념을 국제화로 확산시켰고 디자인은 생산방식에 맞춰 획일적 표준화에 더욱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디자인은 시스템화와 합리화의 시대였고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되었고 가속으로 유포되었다. 생산과 세계의 대중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고자 컴퓨터 시스템부터 기업이미지(Coporate Identity)까지 모든 것을 하나의 보편적인 디자인 언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기능적 디자인을 신화적 언어로 전개시켜 나갔다. 디자이너들에게 주관적이고 일정하지 않은 개별주의 탐색은 자질을 의심받거나 디자인의 범주를 넘어선 이단 행위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완벽한 획일성과 객관성, 도덕적 등 모두 불가능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점에 모던디자인이 인위적으로 설정한 제한되고 획일적인 언어에 반발하여 디자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해방시키고자 일련의 작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의 디자인은 인간과 기술, 이성적 균형미와 자유 분방한 감성미, 이성과 감성, 생산시스템과 소비자 사이의 합류점에서 디자인의 역할, 합리화와 표준화라는 산업생산과 디자인의 지식 이행, 창조 행위에 있어 경제-사회-정치 그리고 그에 따른 심미적 결과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결코 디자인은 대중적 이익 사이의 긍정적 상관관계가 반드시 필연적이지 않다라는 회의적 사고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포스트모더니즘이 디자인이란 분야를 예술에 종속된 어느 한 개체가 아닌 일상 삶이 투영되고 반영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 영역으로 분리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굿디자인이라는 현대 디자인 이론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디자이너들에게 끊임없이 증가하는 사회적 책임감은 디자인 창조라는 본질적 문제보다 '계량적 시장조사, 수리적 인간공학, 시스템디자인 매니지먼트' 등과 같은 부차적인 디자인 행위로 경로를 과다하게 확대시키는 경향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공학, 인문학, 경영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되어 수단 또는 방법론적인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 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찰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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