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까지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서로 영향을 끼치며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100여년 전만해도 우리는 한복이라는 복장양식을, 일본은 기모노를 입었으며 이것은 수 천년을 이어온 전통이었음에도 20세기가 시작되고 불과 몇십 년이 지나지 않아 전 세게의 사람들은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인 도시의 모습이나 건물의 형태도 각 나라가 갖고 있는 전통적 양식을 벗어나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유사해졌다는 점이다.
이처럼 수 천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이면에 강력한 무엇인가가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촉발한 사상적 기저 또는 정신 세계가 바로 '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세기에 시작된 '모더니즘'은 역사적 시간에서 본다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모더니즘의 근간은 무엇이며 언제 시작되었을까?
20세기 정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더니즘의 근간은 17세기 이성주의(Rationalism)로부터 18세기 계몽주의(Enlightenment) 시대를 거치는 동안 철학과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표적인 시대 정신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17세기 프랑스에서 "나는 정신적인 존재이며, 육체는 나의 본질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의 코기토(Cogito) 사상이 나타난다.
이 사상은 과거 "신본주의"인 하나님의 본질이 나의 실존에 앞선다는 사상에서 인간의 실존을 강조하는 '인본주의적 이성주의'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시대적 정신의 변화를 천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18세기를 거쳐 더욱 거세졌으며 감각적 경험론과 같은 비합리적이며 우연에 근거한 것들을 모두 배척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본주의적 이상주의'에 따르는 인권과 자유, 평등에 대한 시대적인 열망은 이성적, 논리적, 필연적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결국 합리론, 이성론, 이성주의 등이 유행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계몽사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청교도 혁명, 종교 혁명 등의 정치적 갈등과 변혁을 경험하면서 정치, 권력, 법과 같은 내용이 삶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으로 즉, 혁명과 법, 정치 질서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혁명의 기초에는 계몽주의 사상가인 샤를 몽테스키외(Charies Montesquieu)의 「법의 정신」에 깔려있는 사상은 법이 선험론적 이론은 안 되며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구체적 현실 상황에서 발전하여 3권 분립(입법/사법/행정)에 의해 명확히 규명할 것을 강조, 이 이론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자유주의에 대한 기본 정의를 규정하는데 공헌하기도 하였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계몽주의 철학과 비판 철학 등을 통해 인간의 인식 능력과 그 한계를 다루며 합리주의와 영국의 경험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프리드리히 헤겔(Friedrich Hegel)은 현실과 이성의 일치라는 세계관 속에서 변증법을 이성적으로 추구하며 합법성, 도덕성, 윤리성이라는 자유의 발전 단계를 보여 주었다. 이처럼 17세기와 18세기를 거쳐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은 '이성주의', '계몽주의', '혁명의 바람'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이는 모더니즘의 철학적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모더니즘의 물결을 일으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것은 19세기 독일의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역사적 유물론으로 그는 생산성의 발전을 가져온 산업 혁명 시기를 '자본과 경제 중심의 혁명적 시대'라고 단언했다. 또한 마르크스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사고나 언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역사적 존재라는 사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의 의식(사고/언어)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역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생각이 인간이란 존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인 역사라는 환경이 인간의 생각을 만든다는 것으로, 인간의 생활 양식은 자연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자신의 생존 조건을 생산하며 생존을 위한 물질의 생산이 모든 관념의 기초라고 주장했다. 사람이 스스로 환경을 개척하며 역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으로 그이 사상에 따르면 생산 양식은 크게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연결로 구성되며 생산력은 기술 수준을 의미하고 생산 관계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생산력의 변화에 따른 역사적 발전 과정을 '역사 발전 5단계'로 나누는데, 원시 공산사회(생산관계:무계급), 고대 노예사회(생산관계:노예와 주인), 중세 봉건사회(생산관계:영주와 농노), 근세 자본주의 사회(생산관계:자본가와 노동자), 공산주의 사회(생산관계:무계급)가 그것이다. 그는 창조적인 인간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생산력이 변화했는데도 기존에 있던 생산 관계(계급)가 생산력의 변화를 '포용'하지 못하 경우에 위기가 초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루어진 '모더니티'라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의 갈등이 위기를 부를 수 있으며 이러한 역사의 위기는 결국 새로운 생산력의 진화(새로운 사회)를 의미하고, 물질 생활의 생산은 자신의 생산(역사 창조)으로 이어지며, 이때 새로운 생산 양식의 단계로 이동한다는 논리에 기초하여 마르크스는 새로운 생산 양식의 단계로 돌입하기 위한 혁명을 주장, 이것이 바로 1848년의 '공산당 선언'이다.
또한 마르크스는 경제학 연구를 통해 혁명적 이론을 구성하고 뒷받침했으며 이러한 유물론적 사관은 당대의 이성주의는 물론 혁명의 바람과 가장 부합되는 사상이었다. 과학 중심의 기술 혁신과 산업 혁명의 과정을 통해 변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혁명과 새로운 생산 양식을 주장한 마르크스의 사상(새로운 사회와 혁명적 태도)이 모더니티를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모더니즘'이란 시대 정신으로 가장 적절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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